*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청소년, 은둔형 외톨이
K군은 2년 동안 한 번도 집 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 중학교 2학년때 자퇴하고 나서 어두컴컴함 다세대주택 지하 골방에 틀어박혀 온종일 인터넷 게임에 몰두한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화장실을 가기 위해 현관 문턱을 넘는 것이 유일한 외출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선수로 뛰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전학하며 새로 만난 감독과 불화를 빚은 것이 발단이었다.
하루 이틀 학교를 빼먹다 아예 집에 틀어박혔지만 식당 일 나가는 어머니와 월 70만원을 받고 피자 배달을 하며 생계를 꾸러나가는 아버지는 하루하루 살기도 버거워 그런 아들을 돌볼 겨를이 없다. K군은 부모가 일하러 나간 뒤에야 부엌에서 먹을 것을 챙겨 재빨리 방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