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따 시키는 아이들의 심리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나 잘난 척하는 사람, 사회적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어느 연령대에나 존재하는데
왜 유독 청소년기에 왕따 현상이 문제가 될까?
청소년기에는 친구들의 영향력이 가히 절대적으로 커지는 시기이며, 집담심리에 휩쓸리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왕따가 일어나는 집단의 특성을 보면, 왕따를 시키는 주도자 한명과 다섯명 정도의 적극적 동조자 몇 명이 있고,
나머지는 대개 소극적 동조자 또는 방관자 입장을 취한다.
왕따를 주도하는 아이는 기질적으로 지배 성향이 강한 아이로, 과장되고 왜곡된 자존감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고 지배함으로써 자신의 허황된 자존감을 만족시킨다.
타고난 기질도 있지만, 역시 부모의 양육방식이 이런 성격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왕따 가해자의 70%가량이 어렸을 때 부모와의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이지 못했다고 한다.
즉 부모가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주지 않으면서 아무런 통제 없이 키웠거나 반대로 심한 체벌이나
폭언을 통해 훈육한 경우다.
이런 왕따시키는 아이에 대한 대처방법은
따돌림 당하는 아이가 왕따 주도자를 두려워하지 않거나,
다른 아이들이 이에 동조하지 않으면 왕따 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왕따의 주도자는 왕따를 시킴으로써 지배감을 느끼는 동시에,
다른 아이들이 그 아이와 같은 입장이 될까봐 두려워하면서 자신에게 동조주거나
자신을 무서워하는 모습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왕따의 적극적 동조자들을 단순히 재미로, 또는 자신이 이 집단에서 주류라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서
왕따에 가담한다.
이 아이들은 어른들이 그리는 모범생의 전형은 아니고 놀기 좋아하고 가끔 말썽을 일으키는 아이들인 경우가 많으나,
건강한 가정에서 자라고 심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나머지 대부분 아이들은 단순한 군중심리로 왕따에 동참하거나, 특정한 아이을 왕따 시킴으로써
'나는 그렇지 않다'는 것에 위안을 받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왕따를 시키고 나서 죄책감을 느끼고, 왕따 당하는 아이에게 측은지심도 느끼지만,
따돌림 당하는 아이와 어울리면 '그 아이와 같은 급으로 취급받으면 어쩌나, 나도 왕따 당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두려움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한 채 방관자로 남는 것이다.
* 임상심리전문가의 한마디
부모나 선생님들은 어떤 학생이 왕따를 시키는지 왕따를 당하는지 주의깊은 관찰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왕따당하는 아이도 오랫동안 인간에 대한 깊은 상처로 괴로워하지만
왕따시킨 아이도 성인이 되어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또한 아이들의 친구관계이니 알아서 하겠지 하는 방관자적 마음보다는
지혜로운 어른의 역할을 통해 중재하는 것도 왕따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